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6 6화에 소개된 미얀마 음식 전문 식당, 농 인레(ノング インレイ)에 다녀왔습니다. 신주쿠 구 다카다노바바에 위치한 식당이며, 이시하라 사토미가 도쿄메트로 CM 촬영차 방문했던 식당이기도 합니다.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식당들을 순례하겠다는 목표가 없었다면, 신주쿠 근처를 아무리 많이 지나다닌다고해도, 아마 미얀마 요리 전문점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6 6화에 소개된 미얀마 음식 전문 식당, 농 인레(ノング インレイ)에 다녀왔습니다. 신주쿠 구 다카다노바바에 위치한 식당이며, 이시하라 사토미가 도쿄메트로 CM 촬영차 방문했던 식당이기도 합니다.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식당들을 순례하겠다는 목표가 없었다면, 신주쿠 근처를 아무리 많이 지나다닌다고해도, 아마 미얀마 요리 전문점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또, 귀뚜라미 볶음을 먹을 일도 아마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6 6화 – ‘농 인레’ 후기

고로상이 식당 안을 들여다보다가 주인장에게 잡혀 끌리듯 들어간 식당이며, 이국적인 분위기와 이색적인 요리들은 정말 미얀마로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6 6화에 소개된 다카다노바바의 농 인레 식당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다카다노바바역 | JR 야마노테선, 세이부 철도, 도쿄메트로

JR 역사 와세다구치(早稲田口)

세이부 역사

신주쿠와 이케부쿠로 역에서 가까운 지역 다카다노바바는, 일본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주변에 와세다 대학과 가쿠슈인여자대학 및 일본어학교 등 다양한 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젊음의 거리’라고 불리우며, 대학생들이 몰리는 곳인만큼, 저렴한 상권이 갖춰져 있습니다.

역 출구 맞은 편 아톰 벽화

또한, 다카다노바바는 ‘아톰’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역 근처 곳곳에서는 아톰 애니메이션의 요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JR 야마노테선에서는 이 역의 안내 방송 멜로디를 아톰의 주제가로 내보내고 있고, 역 출구 바로 근처에는 아톰이 그려져 있는 거대한 벽화도 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토요타 재팬 택시(トヨタ ジャパンタクシー)

2020년이 금방 오게 된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 준 택시, 토요타 재팬 택시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젊음의 거리라는 별칭은 오래도록 남겠지만, 거리의 분위기는 그 시대 흐름에 맞춰 함께 변화해 나간다는 걸 증명하는 듯 했습니다.

역 와세다출구 바로 맞은 편에 식당 건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들어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식당입니다.

드라마에서는 다른 길로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건물 왼쪽에 고로상이 걸었던 골목이 있습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다보면, 삼색의 간판이 빛나고 있습니다.

어둑해지는 시간이 되면, 선로에서의 전차 소음과 골목 속 빛나는 간판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독특합니다. 취하지 않은 채로 골목에 들어서더라도, 골목 그 자체가 술자리가 된 듯한 분위기가 풍겨 나옵니다.

농 인레(ノング インレイ)에 들어섭니다

미얀마 국기와 각종 장식들이 전문 식당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 식당을 찾아오는 일본인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드라마 촬영 이후, 벽에는 많은 유명 인사들이 방문해서 남긴 사인과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화려한 색의 장식품들도 더 늘어났습니다. 다소 건조하지만 깔끔했던 드라마 때의 분위기와는 달리, 형형색색의 다양한 물품들이 가득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식을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합니다.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의 포스터가 곳곳에 있습니다.

눈이 뜨이는 메뉴입니다. 애벌레, 귀뚜라미, 개구리튀김, 개미 애벌레 등 흔치 않은 요리들입니다.

고로상의 선택

샨풍 갓 볶음(돼지) [シャン風 高菜漬炒め(豚)] 800엔

짭짤하면서도 불향이 얇게 입혀진 돼지 볶음 요리입니다. 한국식 잡채 요리에서 당면을 빼고, 조금 짜게 간을 맞춘 듯한 요리입니다. 기름을 쫙 뺀 정도로 볶은 것은 아니지만, 돼지 육즙과 기름기가 어우러져, 맥주를 부르는 감칠맛이 혀 안에 남도록 하는 요리입니다. 식사 대용으로도 양은 충분한 정도입니다.

찰밥 [もち米] 400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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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볶음과 함께 먹기 좋은 정도로 밥 뜸을 들였습니다.

독특한 담음새로 내옵니다. 찰밥은 비닐에 싸여, 보온을 해 주는 자그마한 통 안에 담겨 있습니다. 퍼내어 먹기에는 다소 불편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얀마 샨풍 방식으로 한 끼 식사를 온전히 느껴보기에는 좋은 조합입니다만, 400엔은 밥 한 공기치고는 비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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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스프 소바 [牛スープそば(高菜付)] 1,000엔​

흔한 베트남 쌀국수에 고수를 넣은 맛입니다. 육수가 옅은 편은 아니지만, 고명으로 얹어진 고수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입 안 가득 퍼지는 맛은 쌉쌀하면서도 시큼합니다. 두툼한 소고기가 적당히 구워져 나오는데, 다른 채소 고명들과 함께 먹기에 간이 적당한 편입니다.

면발은 쫄깃하고 담백합니다.

맑은 국물이지만, 개운한 끝맛이 남습니다.

고수를 좋아하시는 분은, 추가하여 드시면 좋습니다.

이챠퀘(튀긴 빵)와 밀크티 세트 [イチャクウエ(揚げパン)とミルクティーのセット] 600엔

설탕을 묻히지 않은 작은 꽈배기와 비슷합니다. 튀겨낸 빵이지만, 기름지지 않아 손으로 집어 먹기에도 부담 없습니다.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조금 더 식었다면 눅눅해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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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는 따뜻하지만, 간이 심심합니다. 단 맛이 적은 편이기에, 식사 후 입가심하기에 좋은 후식입니다. 이챠퀘를 밀크티에 찍으면, 의외로 달달한 맛이 납니다. 식후 단맛으로 입 안을 달래는 분들은 좋아할만한 조합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식당의 추천 메뉴 | 오스스메

껍질 없는 소세지 [お肉とおの皮無しソーセージ] 800엔

잘게 다진 소세지와 야채를 한 웅큼 내오는 요리입니다. 800엔이라는 가격에 비해, 이 요리만의 특별한 점이 두드러지진 않습니다. 소금 간이 일본인들의 식성에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소세지가 조금 짠 편이고, 양념으로 얹혀 진 붉은 고추도 자극적인 매운 맛입니다. 여기에 고수까지 함께 먹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조합입니다. 원작자가 맥주와 함께 먹기엔 괜찮은 안주로 꼽았습니다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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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생맥주. 드라이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제법 괜찮습니다.

귀뚜라미 볶음 [コオロギの炒め] 900엔

작은 크기의 귀뚜라미 볶음 요리입니다.

어느 식당에 가든 오스스메(추천 메뉴)를 믿고 주문하는 편입니다만, 선뜻 믿고 주문하기가 어려운 요리였습니다. 원작자가 맛 보았던 매미 요리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마침(?) 재료 소진으로 주문할 수가 없어, 주인장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주문했습니다.

귀뚜라미 요리에는 단백질과 몸에 유익한 유산균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또, 고소하며 의외로 바삭하기에 미래의 먹거리라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미래의 먹거리라고 하니, 미래에 다시 접해야겠습니다.

덜 익힌 번데기를 기름에 둘러 볶아낸 듯한 식감입니다. 물컹거리며 씹히지만, 귀뚜라미의 육즙이 새큼하게 배아나옵니다. 진한 감식초와 마티니를 섞은 듯하며, 신 맛과 쓴 맛이 납니다. 여러 번 씹다 보면, 조금은 단 맛이 나기도 합니다.
 

총평

맛: ★★★☆
가격: ★★☆☆
위치: ★★★★★

미얀마 전문 요리 식당의 이색적인 분위기와 음식을 맛보고 싶은 분들께는 한 번쯤 방문할 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고독한 미식가 순례를 목표로 한 분들 역시 그 명분으로는 가 볼만한 곳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식당들이 일반적으로 위생적이고, 가성비가 제법 괜찮은 편이므로, 일본 식당을 기준으로 이 식당을 평가한다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국적인 식당이 일본에서 어떻게 현지화되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방문을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또, 흔히 접하기 어려운 각종 곤충 요리들에 호기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식당의 추천 메뉴들을 접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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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양념통에 굳이 손 대지 않아도 됩니다

가게 정보
전화: 03-5273-5774
주소
– 도쿄도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 2-19-7
– 〒169-0075 東京都新宿区高田馬場２丁目１９−7 TAK11
영업 시간
– 오전 11:30 ~ 오후 11:30
연중 무휴

카드 불가 / 현금 결제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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