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쓰노미야: 흔하지 않은 도쿄 근교 여행지

도쿄는 도내뿐만 아니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근교 도시도 다양해 여행 일정 중 하루 정도는 전철을 따고 다른 도시로 향하는 여행객들도 상당합니다. 따라서 이미 관광지로 유명해진 곳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도치기현의 ‘우쓰노미야(宇都宮)’는 아직까지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오버 투어리즘에 지치진 분들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출발할 시 약 4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과 힐링 대나무 숲, 재즈 음악 그리고 현지 음식 문화까지 먹거리와 즐길 거리로 넘친다는 것이 큰 장점! 주변에는 닛코 등의 유명 관광도시들도 위치해 있어 함께 묶어서 방문하는 방법도 추천하는데요, 더 유명해지기 전 서둘러 방문해야 할 우쓰노미야의 추천 관광지와 맛집들을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야 자료관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 4세기 석기 시대 때부터 사람들의 터전으로서 역할을 한 우쓰노미야 구역은 ‘후타라산 신사(宇都宮二荒山神社)’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이후 천연자원을 찾아 2천만 년 전 화산 폭발을 원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암석 장에서 채굴을 시작하게 되는데, 현재 ‘오야석’이라 불리는 우쓰노미야의 자원은 수 세기에 걸쳐 현재까지 이 지역을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였죠. 계속해서 진행되는 채굴에 의해 지하 암석 장의 크기는 야구장 크기에 달할 정도인 20,000m²(215,278ft²)크기까지 달하게 되면서 거대한 인공 동굴로 확장하게 되는데요. 오랜 세월이 지나 채석장이 폐기된 이후에는 지금의 ‘오야 자료관(大谷資料館)’으로 변신해 우쓰노미야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방문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하고 있습니다. 

지하 30m아래로 향하면 채석장에서 시작된 동굴, 오야 자료관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우쓰노미야의 역사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크기와 지하 세계 던전과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는 공간인 만큼 영화,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촬영지로도 사용되기도 해 한국에서도 유명한 ‘X Japan’을 포함한 ‘Glay’, ‘DBSK’ 등 여러 아티스트의 배경지과 영화 ‘바람의 검심’, 애니메이션 ‘가면라이더’ 등에 다수의 작품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하 깊숙히 위치해 있는 만큼 사계절 내내 온도가 평균 7°정도로 일정해 무더위와 강추위를 피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꽤나 좋은 여행지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우쓰노미야의 역사와 예술이 함께하는 독특한 박물관이자 미술관인 오야 자료관에 방문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풍경을 눈에 담아보시길 바랍니다. 

오야 자료관(大谷資料館)

주소: 〒321-0345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오야마치 909

개관시간: 4월~11월 9:00~17:00 | 12월~3월 9:30~16:30(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800엔 | 아동 400엔

공식 홈페이지(JP)

우쓰노미야 교자

약 15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일본 국내 가구당 교자 소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어디인지 예상이 가시나요? 바로 오늘 소개하는 우쓰노미야로 이곳은 유독 덥고 추운 내륙 지방의 기후로 인해 과거부터 오랜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는 교자가 식문화로 자리 잡기시작해 현재는 현지 사람들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쓰노미야의 교자가 특별한 점은 정해진 형식을 따르기보다 자유로운 형태로 발전해 고기와 양배추를 넣은 기본 교자를 시작으로 삶은 교자, 튀김 교자, 유자 등의 독특한 소가 들어간 만두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현재는 도시 전역에만 해도 수십 개의 다양한 교자 맛집들이 즐비해 있어 우쓰노미야까지 왔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로컬 음식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교자 맛집들로 붐비는 우쓰노미야에서 어느 가게가 좋은지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교자 지도’도 준비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우쓰노미야의 공식 교자 협회에서 인정받은 ‘키랏세(来らっせ)’ 교자 푸드 코트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이곳은 현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러 교자 맛집들이 푸드 코드 형식으로 한 번에 모여있어 가족, 친구들과 다양한 교자를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맛집이기도 합니다. ‘민민(みんみん)’, ‘멘멘(めんめん)’, ‘사츠키(さつき)’, ‘쿄란(香蘭)’, ‘교자의 류몬(ぎょうざの龍門)’ 등 다양한 교자 맛집들을 한 번에 맛보면서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교자 전문가로 거듭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키랏세(来らっせ)

주소: 〒320-0026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바바도오리 2초메 3-12 MEGA 돈키호테라파크 우쓰노미야점 지하 일 층

영업시간: 11:00~20:30(주말 ~21:00)

공식 홈페이지(JP)

와카야마 농장의 대나무 숲

일본의 대표적인 대나무 숲 하면 관광도시로 유명한 교토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하지만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해 가득 몰린 인파로 지쳤다면 아직까지 덜 알려진 우쓰노미야의 대나무 숲을 향해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쓰노미야의 와카야마 농장은 앞서 소개한 오야 자료관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함께 묶어서 방문하는 코스로도 추천하며 3대에 걸쳐 대나무를 재배해 와 울창한 대나무 숲 사이에서 자연을 만끽하기에는 과연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평소에는 자주 볼 수 없는 희귀종,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 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대나무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와카야마의 대나무 숲을 직접 방문해 오감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위 사진처럼 압도적인 크기의 대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것도 추천!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과 무엇보다 적은 인파로 인해 북적이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여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엄청난 장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오야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영화 <바람의 검심>의 사무라이 전투신의 배경지로도 활용되었으며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 어둑해지는 시간에는 라이트업 된 색다른 무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와카야마 농장 대나무 숲(若竹の杜 若山農場)

주소: 〒320-0075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다카라키혼마치 2018

영업시간: 평일 9:00~17:00 | 주말 및 공휴일 9:00~20:00 (6,7,8월은 ~21:00)

요금: 성인 750엔 | 초등학교~중학생 500엔 | 미취학 아동 250엔

*라이트 업 된 이후에는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공식 홈페이지(EN)

우쓰노미야 재즈바

교자와 아름다운 자연에 이에 우쓰노미야는 일본에서 재즈의 본고장이라고도 불리고 있는데요. 재즈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지닌 색소폰 연주자 ‘와타나베 사다오(渡辺貞夫)’의 고향으로 도시 곳곳에서 여러 재즈 클럽을 만나볼 수 있어 가장 우쓰노미야스러운 하루를 완성하기 위해 여행 일정 마무리 코스로 방문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쓰노미야의 대부분의 재즈 클럽은 바 문화도 함께 발전해 일명 “재즈와 칵테일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 우쓰노미야 출신의 바텐더는 일본 전국 바텐더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어 그 명성은 더더욱 높아지게 되는데요. 아쉽게도 해당 바텐더는 2023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분위기 있는 여러 재즈 클럽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히 멋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쓰노미야 재즈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현지에서 인기 있는 재즈 클럽과 자세한 공연 일정까지 둘러볼 수 있으니 여기를 클릭해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도쿄 출발 당일치기 최적화 여행지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도쿄 도내에도 물론 다양한 관광지를 찾아볼 수 있지만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당일치기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를 찾으셨다면 이번에 소개한 우쓰노미야는 어떠신가요? 도쿄에서 편리한 접근성, 풍부한 자연환경과 역사 유적지, 맛있는 로컬 음식과 무드 있는 음악까지! 아직 해외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금이 오히려 가장 쾌적하게 여행하기 좋은 시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가로 일본의 전통적인 신사와 사찰을 좋아하신다면 근처에 위치한 닛코도 함께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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