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도심 위주의 관광지로만 채우게 되는데요, 조금만 더 발을 뻗어 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탁 트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트래킹 명소들이 있습니다.

명소 1: 도쿄에서 45분, 츠쿠바산

도쿄와 인접한 이바라키현(茨城)엔 츠쿠바산(筑波山)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서쪽에 후지산이 있다면, 동쪽엔 츠쿠바산이 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동지방을 대표하는 명산입니다.
이 산은 높이가 877m밖에 되지 않아 하이킹 코스로도 부담이 없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힐링 스폿이죠.

츠쿠바산이 인기있는 이유는, 아키하바라 또는 아사쿠사에서 "츠쿠바 익스프레스"라는 철도를 이용하면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도 트레킹 명소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죠.

_{– 츠쿠바 익스프레스 아키하바라역 구글맵 링크
– 츠쿠바 익스프레스 아사쿠사역 구글맵 링크}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타고 츠쿠바역 까지는 쾌속으로 약  40분이면 도착합니다.
역에 내리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츠쿠바산행(筑波山行き) 버스를 타고 종점이자 목적지인 츠츠지가오카(つつじヶ丘)까지 이동합니다.
_{* 츠쿠바산행 셔틀버스
– 08:00 부터 30분 간격 운행
*츠쿠바센터행(츠쿠바역) 셔틀버스
– 09:50 부터 30분 간격 운행
※ 셔틀버스 운행표 (일본어)}

자, 여기서 중요한 정보입니다. 도쿄에서 츠쿠바산에 갈 떈 '츠쿠바 산 티켓'이라는 패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츠쿠바 산 티켓이란?
츠쿠바 익스프레스가 발행하는 1일 패스로, 츠쿠바 익스프레스 철도, 직행 버스, 로프웨이, 케이블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이 4가지 교통은 츠쿠바산을 여행할 때 반드시 이용하게 되는 이동수단 입니다.
따로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고 예산도 아낄수 있기 때문에 구매를 안할 이유가 없죠!!

티켓은, 츠쿠바 익스프레스 역내 전용 발매기 또는 역 안내소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_{– 츠쿠바 익스프레스 공식 홈페이지 (한국어)
– 츠쿠바 산 티켓 안내 페이지 (일본어)}

티켓에 포함된 로프웨이 승차권을 이용해서 경관을 즐기며 정상으로 향합니다. 
로프웨이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츠쿠바산 정상인데요, 츠쿠바산은 하나의 산에 두개의 큰 봉오리가 있는데, 각각 여체산(女体山)과 남체산(男体山)이라 불립니다. 그 중 여체산은 츠쿠바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정상의 바위에 올라서면 마치 지구의 끝에 올라선 듯한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츠쿠바산에 대한 더 자세한 컨텐츠는 여기

명소 2: 마음이 맑아지는 지치부 찰소 순례

두 번째 명소는 조금 색다른 '순례길'입니다.
사이타마현 지치부 지역에 있는 관음상을 모시는 34곳의 사찰을 순회하는 것을 '찰소 순례'라고 하는데요, 옛날에는 순례자들이 사찰에 도착하면 '후다(札: 패찰)'을 받거나 봉납하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에 '찰소(札所) 순례'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찰을 돌면서 고슈인(御朱印: 방문 이증서)을 모으고, 그곳의 자연과 마을, 사람들 그리고 찰소순례라는 문화를 이어 가는 지치부 지역 곳곳을 누비는 이 체험 여행은, 험한 산들을 넘고 아름다운 길을 걷기도 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지치부의 자연을 한껏 즐길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지치부까지는 세이부선 철도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세이부 이케부쿠로역에서 '특급 Laview'를 타고 80분이면 도착합니다.

세이부철도 특급 Laview 홈페이지(한국어)
 

지치부 곳곳에 흩어진 찰소들은 저마다의 매력과 영험함을 지니고 있어 우열을 가리는 것 자체가 실례이자 의미없는 일이지만, 딱 세 곳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럴 것입니다.  

추천1. 찰소 32번 호쇼지(般若山 法性寺)

지치부 찰소 중에서 유일한 종루문에 커다란 '한냐(반야)' 가면과 인왕상이 맞이하는 호쇼지. 이곳에서는 참선 체험을 통해 잡념을 걷어 내고 심신을 맑게 하고, 오쿠노인 법당까지의 험난한 길을 열심히 올라가야 합니다. 힘든 여정이지만 그 끝에 다다르면 정말 아름다운 절경의 파노라마와 함께 온화한 표정의 대일여래상과 미후네관음상을 알현할 수 있습니다.

추천2. 찰소 27번 다이엔지(竜河山 大淵寺）

교토의 청수사를 닮은 26번 찰소 '엔유지'에서부터 이어지는 하이킹코스를 따라 가면, 높이16.5미터의 '백의관음'이 굽어보는 지치부 시내의 전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멀리서도 그 아름다운 자태가 빛나는 관음상은 연꽃이 아닌 검을 들고 있는 모습에서 '호국관음'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추천3. 찰소 28번 하시다테도(石龍山 橋立堂）

지치부를 상징하는 '부코산'의 서쪽 끝에 있는 높이 75미터의 거대한 암벽 아래 세워진 하시다테도는 '말 관음'으로 추앙받으며 지금은 교통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거대한 기암 절벽의 스케일에 먼저 압도되고, 사찰 옆에 있는 'JURIN’s GEO' 카페의 커피 맛에 두 번 놀라게 되는 찰소순례의 휴식 스폿으로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지치무 34 찰소 순례에 대한 자세한 컨텐츠는 여기

명소 3: AFURI가 있는 산? 단자와 오오야마

이번엔 가나가와현까지 발길을 뻗어 보도록 하죠. 
목적지는 바로 신주쿠역에서 '오다큐 로망스카'를 타고, 버스와 케이블카로 등산로 입구인 '아후리 신사'까지 약 2시간이면 도착하는 ' 단자와 오오야마'입니다.    
 

도쿄 근교의 트래킹 명소 '단자와 오오야마(丹沢 大山)'까지는 신주쿠에서 오다큐선의 특급 열차인 '로망스카'를 이용하면 편리한데요, 이용 방법과 오오야마의 트래킹 포인트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오다큐 로망스카는 '신주쿠~하코네', '에노시마~가마쿠라'를 연결하는 전좌석 지정석의 특급열차인데요, 이번 행선지 '탄자와 오오야마'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이세하라(伊勢原)'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오다큐 로망스카 이용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답니다.
1. 사전 인터넷 예약
2. 오다큐 신주쿠역 창구에서 직접 구입

_{*오다큐 여행 서비스센터
– 위치: 오다큐선 신주쿠역 서쪽 출입구 1층
– 전화번호: 03-5321-7887
– 영업시간: 8:00~18:00(연중무휴)
*공식 홈페이지(영어)
*로망스카 좌석예약 페이지(한국어)}

①이세하라역 북쪽 출구로 나와서…

②바로 앞에 보이는 버스터미널의 4번 승강장에서 '오오야마 케이블 행(大山ケーブル行き)' 버스에 탑승 후, '오오야마 케이블'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③'오오야마 케이블역'에서 케이블카에 탑승한 후 종점역인 '오오야마 아후리신사역'까지 이동합니다.

정상까지의 등산로 입구인 '아후리 신사'.
응? 아후리?
뭔가 귀에 익은 이름이라고 느낀 분들… 맞습니다. 그 'AFURI'의 유래가 된 신사입니다.    

은은한 유자향과 깊은 국물맛으로 사랑받는 '아후리 라멘'의 이름을 따 온 곳입니다. 
매년 11월이면 기간한정으로 아후리 신사의 카페에서 출장영업 이벤트를 하기도 해서, 운이 좋으면 오오야마의 절경과 함께 뜨끈한 라멘 한 그릇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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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는 약 90분 정도 걸리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라도 오르는 데 큰 무리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맑은 날에는 신주쿠의 고층 빌딩들과 스카이트리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낮 뿐만 아니라 석양에서 밤까지 쭉 아름다운 경관이 이어지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아후리신사의 본당과 화장실, 휴식 공간, 카페도 마련되어 있으니 반나절 정도 등산과 함꼐 미니여행 코스로는 더없이 쾌적한 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쿄는 의외로 자연과 가깝다

도쿄에서 야마노테선만 2호선 타듯 빙글빙글 돌다 보면 어느 새 여행의 신선함이 떨어지게 되죠. 그럴 땐 한 번쯤,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근교에 있는 자연으로 일탈해 보세요. 두어 시간이면 도착해서 두어 시간 정도 힐링하고 돌아와도 아직 도쿄의 야경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을 테니까요.

그만큼 도쿄는 생각보다 자연과 가까이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