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난 오키나와는 제가 알던 모습 그대로일까요? 이번 겨울 오키나와 여행은 렌터카를 타고 2박 3일 동안 새로운 스타일의 수족관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열대 숲, 오랜만에 가보고 싶었던 국제거리, 그리고 꼭 보고 싶었던 도자기의 거리와 설레임 가득한 아울렛을 둘러봤습니다.

Intro

언제나 여름 같은 오키나와의 겨울 느낌은 차분하고 따스합니다. 바다에 들어가기엔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답니다. 지난 2021년, 오키나와 북부에 있는 숲인 '얀바루'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오키나와는 바다 뿐만 아니라 숲이나 산의 자연도 좋은 곳'이라고 현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오랜만에 떠나는 오키나와 여행은 '겨울'에, 그리고 2박3일이라는 조건으로 새로운 수족관과 오래된 숲, 간만에 걷는 국제거리, 그리고 항상 가보고 싶었던 오키나와의 도자기 거리를 렌터카를 타고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Day1 도요사키 to 나고

DMM 카리유시 수족관

2020년에 나하 공항 근처의 쇼핑몰 'iias 오키나와 토요사키' 옆에 새로 오픈한 'DMM 카리유시 수족관'은 최신 이미징 기술과 공간 연출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수족관으로, 아열대와 열대의 해양 생태를 비롯하여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한 동식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여러 각도에서 볼 수있는 초대형 수조와 함께 귀여운 펭귄이나 수달, 나무늘보, 거북이 등의 동물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특히나 대단하다고 느꼈던 전시는 '해파리관'이었는데요, 독특한 각도와 유명한 공간연출팀 'TeamLab'의 감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답니다.

DMM 카리유시 수족관(DMMかりゆし水族館)
주소：오키나와현 도미구스시 도요사키 3-35
개장：9:00～21:00(최종 입장은 폐관 90분 전까지)
휴일：부정기(공식 웹사이트 참조)
교통: 나하 공항에서 나하 버스 95번 승차 – 종점 '이아스 오키나와 토요사키' 하차( 약 20분 소요)
국제거리에서 98번(류다이선) 또는 56번(우라소에선) 버스 승차 – '터미널 도요사키 츄라산비치마에' 하차
더 자세한 교통정보는 공식 웹사이트 참조

오키나와 아울렛몰 아시비나

일본 여행에서 특히나 중요한 아울렛 쇼핑.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리조트 느낌의 쇼핑을 알뜰하게, 거기에다 면세 서비스까지 최대한 활용하면서 즐길 수 있는 아울렛 몰 아시비나는 혼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각 구역마다 다양한 표정의 시사(シーサー)가 맞이해 주며 쇼핑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숍과 먹거리 등 아울렛 몰 아시비나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오키나와 쇼핑 추천 | 아웃렛 아시비나(ASHIBINAA)를 참고해 주세요.

오키나와 아울렛 몰 아시비나
주소: 오키나와 도미구스쿠시 도요사키 1-188
영업 시간: 10:00 – 20:00
* 레스토랑 및 기타 점포의 영업시간은 점포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기상 상황이나 기타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영업을 종료할 수 있습니다.
공식 웹사이트

추천호텔: 오리엔탈 호텔 오키나와 리조트&스파

드넓은 아열대 숲과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얀바루' 입구에 자리잡은 '오리엔탈 호텔 오키나와 리조트&스파'는 2021년 10월에 리뉴얼 오픈하며 '섬과 놀며 숲과 이어지며(島とあそぶ、森とつながる)'를 컨셉으로 오키나와의 바다 뿐만 아니라 숲과 산까지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리조트라고 합니다. 호텔 로비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초록 식물로 가득해서 아열대 숲의 우아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크고 세련된 바다 전망의 야외 수영장과 실내 수영장, 헬스클럽과 거의 하루 종일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라운지 등 리조트 호텔답게 매우 충실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유로운 휴가나 장기 출장 또는 짧은 여행 등 다양한 여행스타일에 맞는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특별한 체험 여행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즐길거리가 넘치는 호텔에서 느긋하게  보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리엔탈 호텔 오키나와 리조트&스파(Oriental Hotel Okinawa Resort & SPA)
주소: 오키나와현 나고시 기세 1490-1
예약 전화: +81-980-51-1900
체크인/체크아웃: 15:00～ / ～ 11:00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객실 타입 및 프리미엄 객실 타입의 체크아웃 시간은 12:00 
공식 홈페이지

Day2 나고 주변

비오스의 언덕

'비오스의 언덕'은 아열대 자연림 체험을 중심으로 한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녹음이 우거지고 큰 호수가 있어 전문적이고 재미있는 가이드와 함께 보트를 타고 오키나와의 자연 생태를 둘러볼 수 있으며, 고무보트나 SUP 등의 수상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황소 수레'를 타고 농경 사회의 교통 수단을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류큐 왕조 시대에 입었던 류큐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체험을 잠시 쉬고 있다고 하네요).

온나역 나카유쿠이 시장

렌터카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그건 바로 '도로변 휴게소 탐방'이죠. 비오스의 언덕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온나역 나가유쿠이 시장'은 이 지역에서 매우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휴게소이기도 하지만 오키나와의 신선하고 다양한 아이템들을 쇼핑할 수 있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는 열대 과일 빙수입니다! 망고, 파인애플, 패션후르츠, 용과를 얼음 위에 가득 얹은 다음 요거트와 연유를 뿌린 빙수는 오키나와의 화창하고 따뜻한 겨울 햇살을 닮은 듯합니다.

커피를 좋아하거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독특한 커피 노점인 '마루이 커피'를 추천합니다. 깜찍한 포장마차 카페에 어울리는 바리스타 역시 꽤나 개성 있는 분이랍니다.

온나역 나카유쿠이 시장(おんなの駅 なかゆくい市場)
주소：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 온나손 나카도마리 1656-9
영업시간：10:00～19:00
공식 웹사이트

Day3 나하 주변

쓰보야 야치문 거리

오키나와 도예가들의 작품을 전시회에서 본 적이 있어, 오키나와의 도자기에 대한 특별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전에야 나하의 국제 거리 옆에 '도자기 거리'로 알려진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 350미터 남짓의 산책로는 오래된 벽돌로 포장되어 있으며, 길 양쪽에는 오키나와의 특색을 살린 건물이 늘어 서 있습니다. 큰길에서 벗어나 경사진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오키나와의 오래된 가옥과 도자기 가마가 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하의 국제 거리 주변에서 주차장을 찾을 수 없다면, 숨겨진 주차장이 있는 야치문 거리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쓰보야 야치문 거리(壺屋やちむん通り)
주소: 오키나와현 나하시 쓰보야 1-16
교통: 오키나와시 모노레일(유키열차) '마키시' 역에서 도보 약 10분
공식 웹사이트

국제 거리

평화 거리(平和通り)를 따라 걷다 보면, 나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국제 거리(国際通り)를 만날 수 있습니다. 쓰보야 거리에서 국제 거리로 이어지는 평화 거리 상점가와 함께 오키나와스러우면서 일본의 여느 시장과는 다른 어딘가 낯선 시장 풍경과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아 매우 흥미로운 곳입니다. 평화 거리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한산하고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이 보이는 반면 국제 거리는 비교적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고 새로 생긴 가게들이 많지만, 두 거리 모두 예전처럼 기억에 남는 상점이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키나와, 특히 나하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간식 리스트에는 '블루씰(Blue Seal)' 아이스크림이나 '가루비 플러스(Calbee₊)'와 같은 클래식하고 유명한 가게들이 있을 테지만, 이번에 새로 발견한 가게는 오키나와 현지 재료로 만든 이탈리안 아이스크림인 'Fontana Gelato'입니다. 다양한 맛과 비주얼로 요즘 국제 거리의 인기 메뉴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또 다른 인기 과일 쉐이크인 '비타 스무디'는 무설탕에다가 비주얼도 좋아서 국제 거리에서 사랑받는 디저트로 유명합니다.

국제 거리(国際通り)
주소: Google 지도를 참조하세요
교통: 오키나와 도시 모노레일(유킨 트램) "마키시" 역, "겐초마에" 역
공식 웹사이트

오키나와의 겨울 끝자락

한여름 남쪽 섬의 뜨거운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겨울 오키나와 2박 3일 여행. 다가오는 봄날을 위해 힘을 모아둬야 하는 이 계절에 오키나와의 바다와 숲, 국제 거리와 쓰보야 거리의 분위기는 여행자들에게 여름보다 더 따뜻한 힐링을 줄 뿐만 아니라, 쇼핑 삼매경에 빠진 우리들을 '알뜰'하게 지켜주는 아울렛과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음식들도 모두 힐링이 됩니다. 겨울 오키나와 여행… 언젠가 한 번 떠나보고 싶었던 분들에게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