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위의 대도시 나고야에서 만난 도심 속 힐링 공간…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오픈한 지브리 파크. 다시 시작된 일본여행의 선물과도 같은 스폿들을 휘리릭 둘러 봤습니다.

나고야 산책하기

신주쿠 못지 않은 빼곡하고 높은 빌딩숲에 시부야만큼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 가는 나고야의 오후. 
도심 속을 걷다 보면 느끼는 건, 좋게 말하면 시티팝이 어울리는 어반한 도시의 모습이지만 무채색의 거리에 조금은 답답한 공기라는 대도시의 어두운 뒷모습이 공존한다는 것. 

역사와 쇼핑과 오피스와 힐링이 한 곳에

그런 나고야이기에 더욱 반가운 도심의 오아시스는 다른 어느 도시에 조성된 시민의 숲보다 독특합니다. 바로 나고야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100년이 넘은 도자기 공장 터와 트렌디한 쇼핑몰 그리고 잔디광장이 어우러진 '노리타케의 숲' 그리고 '이온몰 나고야 노리타케 가든'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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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이곳에 설립된 도자기 제조사인 '일본도기합명회사'는 이후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 '노리타케(Noritake)'로 거듭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는데요, 기업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붉은 벽돌의 공장이 있던 부지에 조성된 공원이 '노리타케의 숲(ノリタケの森)'입니다.   

그리고 이 공원과 연결된 오피스 공간인 'BIZrium'과 함께 넓은 잔디광장이 있는, 나고야역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쇼핑몰이 '이온몰 나고야 노리타케 가든(オンモール名古屋ノリタケガーデン)입니다.

이온몰 나고야 노리타케 가든(イオンモール名古屋ノリタケガーデン)
주소: 아이치현 나고야시 니시구 노리타케신마치 3-1-17
영업시간(연중무휴)
이온몰 전문점가 10:00 – 21:00
푸드코트 10:00 – 21:00
Garden Dining 11:00 – 22:00
Garden Restaurant 11:00 – 22:00
이온 STYYLE 8:00 – 22:00
※영업시간은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KR)

나고야를 찾은 ‘새로운 이유’

이번 나고야 여행의 진짜 목적… 그건 바로 노리타케의 숲에서 발견한 이 아름다운 접시 속에 힌트가 있답니다. 

네, 그렇습니다. 나고야로 발길을 향하게 한 건, 코로나로 닫혀 있던 일본여행이 잠금해제됨과 동시에 전 세계의 지브리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 지브리 파크의 오픈이었습니다.

1기로 먼저 공개된 세 개의 파크(지브리의 대창고/청춘의 언덕/ 돈도코 숲)과 2023년 오픈 예정인 2기(마녀의 계곡/모노노케 마을)까지, 그 무대가 되는 '숲'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지브리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이 파크는 걸으며, 바람을 느껴면서, 비밀들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태어났습니다. 

파크야 기다려~

지브리 파크가 있는 곳은 지난 2005년 세계박람회가 열렸던 '아이치 엑스포 기념공원(愛・地球博記念公園)' 입니다.
나고야 시내에서 파크까지는 버스 또는 전철로 갈 수 있는데요, 이번엔 지하철과 고속전철인 '리니모(リニモ, 자기부상열차)'의 조합으로 이동해봤습니다.

시영지하철인 히가시야마선(東山線) 나고야역에서 출발해 약 30분, 후지가오카(藤が丘)역에서 리니모로 갈아 타고 13분이면 파크가 있는 '아이・치큐하쿠키넨코엔(愛・地球博記念公園)역에 도착합니다.

넓은 공원 속 지브리의 세계

엑스포 공원 자체가 꽤나 넓다 보니 무료로 운행하는 버스도 있지만, 역에서부터 현재 오픈한 '지브리의 대창고' 까지가 약 400m 거리이고 가장 먼 '돈도코 숲'까지도 약 1.3km 정도이니 엄청 북적이지만 않는다면 산책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기엔 오히려 기분 좋을 정도의 거리일 것입니다.
자, 그럼 지브리 파크의 여러 스폿들을 둘러 보도록 하죠.

1.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の大倉庫)

이름 그대로 지브리로 가득가득한 거대한 창고에서 지브리 대박람회가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영상 전시와 3개의 기획전시를 비롯해 숍과 카페 등 모든 것이 지브리와 관련된 것으로 채워져 있답니다.
 

지브리 파크는 완전 예약제로 입장 날짜부터 관람 시간대와 인원까지 지정해서 티켓을 구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입장을 원하는 팬들이 많다 보니 약간의 웨이팅은 감수해야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 게이트 너머에서 펼쳐질 지브리의 세계를 떠올리며 기다리는 설레임 가득한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입장이 시작되면, 창고 입구에서 단편 영상을 볼 수 있는 관람권을 주는데요, 극장 이름이 바로 '오리온좌(CINEMA ORION)' 랍니다.

2. 청춘의 언덕(青春の丘)

역에서 지브리 파크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타워'가 랜드마크인 청춘의 언덕은 '귀를 기울이면',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고양이의 보은' 등의 작품에서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던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 돈도코 숲(どんどこ森)

자, 이제 토토로를 만나러 갈 시간입니다! 
돈도코 숲은 '사츠키와 메이의 집'이 있는 숲으로, 토토로의 세계가 깨알같이 재현된 추억과 팬심을 마구 간지럽히는 지브리 감성 가득한 동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기를 기다리며

올해 2023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지브리 파크의 2기 오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오랜 팬이라면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원령공주'의 무대인 '모노노케 마을'과 키키가 날아다닐 것만 같은 '마녀의 계곡'이라고 합니다.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나 '괴물의 아이'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 등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감성은 다양해졌지만, 지브리 스튜디오만이 가지는 세대를 초월한 추억을 바탕으로 하는 넓디넓은 세계관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처럼 생생할 것입니다. 그걸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브리 파크'이기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구요…

2기의 오픈과 함께, 또 한번 은퇴를 번복(?)하신 감독님의 신작을 기대하며…산책을 마무리해봅니다.

지브리 파크(ジブリパーク)
주소: 아이치현 나가쿠테시 이바라가바사마오쓰 1533-1 아이치 엑스포공원 내
영업:  평일 10:00~17:00 토일공휴일 09:00~17:00
휴무: 매주 화요일(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평일)/연말연시 및 기타 지정일
         ※영업일 달력(EN) 참조  
티켓: 사전예약제(일자, 시간지정) ※예약문의전화(해외에서): +81-50-3626-2455
공식 홈페이지(EN)